“임신이 왜 그렇게 쉽게 돼? 너 때문에 인생 꼬였다.” 화내던 남자친구는 100만원을 남기고 잠적했다. 강혜리(가명) 씨는 나이 스물에 혼자 딸을 낳아 길렀다. 고졸 학력에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도 없어서 질 나쁜 일자리만 전전했다. 건강보험료 장기체납자라서 보험 혜택도, 정부의 임신부 의료비 지원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 ‘미혼모 정부지원 사각지대’ 취재차 만난 혜리 씨가 말했다. “살다 보면 실수할 수도,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을 수도 있죠. 혼자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게 사회가 도와주면 좋겠어요. 근데 ‘저 여자 인생...